090613_생각의 탄생_로버트 루트번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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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다시 생각하기
상상력을 학습하는 13가지 생각도구
생각도구 1 - 관찰
생각도구 2 - 형상화
생각도구 3 - 추상화
생각도구 4 - 패턴인식
생각도구 5 - 패턴형성
생각도구 6 - 유추
생각도구 7 - 몸으로 생각하기
생각도구 8 - 감정이입
생각도구 9 - 차원적 사고
생각도구 10 - 모형 만들기
생각도구 11 - 놀이
생각도구 12 - 변형
생각도구 13 - 통합
전인을 길러내는 통합교육
생각의 도구 11. 놀이
⊙ 놀이는 다른 통합적인 생각도구로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역할연기와 모형만들기 등의 생각도구들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놀이는 작업에 즐거움을 불어넣어주며 관습적인 절차나 목표, 게임의 법칙 등을 크게 중시하지 않는다. 무슨일이 일어날지 궁금하다는 이유만으로 기존 과학과 예술, 기술의 한계에 장난스럽게 도전한다는 것은 기발한 생각들이 탄생하는 가장 흔한 방법들 중의 하나이다.
- 페니실린을 발견한 과학자 알렉산더 플레밍에게 연구는 놀이와 같았다. 온갖 스포츠와 게임을 즐긴 그는 통상적인 규칙을 적용하지 않고 게임을 어렵게 하면서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더 쾌감을 느꼈다. 그는 미생물과 놀면서 예상치 못한 뜻밖의 재밌는 것을 항상 기대했던것 같다. 그는 박테리아를 착색시켜 그림을 놀이를 하다가 녹색곰팡이에서 최초 항생물질인 페니실린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그의 연구(놀이)가 목적보다 그자체를 즐기는 것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은 그의 친구가 접시를 돌리는 것을 보고 그 움직임에 대한 방정식을 만들어보고는 그러고 나서 상대성이론, 전기역학, 양자 전기역학에 파고들어 결국 전자궤도의 움직임을 밝혀낼 수 있었다.
-놀이는 다양한 정신적 기술을 몇가지 방법으로 강화시킨다. 1. 실습놀이는 실습을 통해 기술을 향상시켜 모든 생각도구를 연마하고 발달시킨다. 2. 상징놀이는 어떤 한 가지의 다른 것을 의미하는 가상의 세계에 호소함으로써 유추, 모형만들기, 연기, 감정이입 같은 생각들을 키워낸다. 3. 게임놀이는 어떤상황에서 우리가 의지해 사고하고 행동하는 규칙을 만들거나 그 규칙을 파괴하도록 가르킨다.
- '놀이감각’이란 발명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것이다. 자세제어를 유지하는데 사용되는 자이로컴퍼스와 자이로스테빌라이저를 발명한 엘머 스페리, 에디슨 이후 가장 많은 발명을 한 장난감 발명가 제롬 메멀슨, 서커스에 영감을 받고 움직이는 조각미술에 있어 선구자라고 불리는 알렉산더 콜더.. 이들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중에 발명이 가능했던 사람들이다. 특히 콜더는 무엇이건간에 그것을 가지고 작품을 구성했다. 서커스에 매혹되고 나서는 직접 모형을 만들면서 물체가 움직이는 방식을 고찰하는 등 그의 머릿속의 자유로운 연상인 놀이를 현실화 시켰다. 콜더의 동역학의 원리들은 조각미술에 있어 혁명을 일으켰는데 케네스 스넬슨의 텐스그리티 개념이 그것이다. 동화 작가 루이스 캐럴(찰스 도지슨)은 논리적인 개념을 가지고 '놀았던' 사람이다. 그의 대표작<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그의 논리적 게임이 서사적 스토리에 게임같이 소통하는 방식으로 끊임없이 등장한다. 의미없는 단어에 논리적인 설명붙이기. 한달 중의 날짜를 알리는 시계등. 펜로즈 부자는 에셔의 영향을 받고 '불가능한 삼각형'과 '불가능한 계단'의 도안을 만들고 비반복적 타일붙이기 등의 작품을 만들었다.
- 창조적인 놀이는 놀이에서 끝나지 않고 실용적인 분야에 응용된다. 캐럴의 논리적 난제는 ‘이성의 한계’를 알아내려는 작업에 유용하다. 에셔의 ‘불가능’ 시리즈 중 많은 것들이 인지심리학자들의 주된 사용재료가 되었다. 찰스 아이브스는 자연의 소리를 재현하며 놀았고 소리가 나는 모든 물건을 악기로 삼았다. 그는 코드 대신 미분음이나 음 다발을 가지고 놀았다. 그는 타음악에 기반을 두고 작곡하는 ‘음악적 자연주의’를 선사하며 현대음악가들에게 영감을 선사했다. 젓가락행진곡은 대표적인 음표의 패턴놀이. 애너그램anagram은 단어 철자의 순서를 바꾸거나 회전을 시켜 다른 만드는 단어놀이.
- 거의 모든 지적오락은 여러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나 지식, 개념을 발달시킨다. 단어게임에 관한 지식은 음악과 결정학에 응용될 수 있고, 카드게임은 통계학과 진화론에, 시각게임은 건축과 심리학, 그리고 생화학에 필요한 지식을 제공할 수 있다. 한가지 어려움이 있다면 그것을 할 만큼 충분히 ‘어린아이’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놀기’자체가 점점 사라지면서 노는 기술마저 실종되고 있다. 어떤 방법을 택하든지 간에 우리는 표준적인 행동과 사고와 지각의 습성을 깨드려야 한다. 필로볼러스 무용단은 연습중 내리는 빗속에서 진흙탕에 뛰어들어 어린아이처럼 뛰어놀았는데 거기서 새로운 안무를 창작해 낼 수 있었다. 놀이는 상징화 되기 이전의 내면적이고 본능적인 느낌과 정서, 직관, 쾌락을 선사하는데, 우리는 그것들로부터 창조적인 통찰을 이끌어낼 수 있으며 창안자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이것들을 통해 새로운 과학과 예술이 가능해진다.
생각의 도구 12- 변형
⊙ 변형은 하나의 생각도구와 다른 생각도구 사이, 그리고 생각의 도구들과 공식적인 의사전달 언어 사이에서 일어나는 변화과정으로 다른 생각도구들을 한데 엮어서 하나로 기능하는 전체로 만들고 각각의 기술을 다른 기술들과 상호접합시킨다.
-선사시대 동식물의 특성파악을 목적으로 탄자니아의 라에콜리사막에 탐사를 떠난 메리 리키와 동료 학자들은 휴식을 취하며 노는중에 원인의 발자국을 발견한다. 선명한 발자국은 인류의 원인이 직집보행했다는 사실을 입증했고 탐사팀은 탐사방향을 바꿔 동물과 원인의 흔적의 발굴잡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된다. 하지만 그들이 발견한 것은 움직이는 3차원적 몸의 2차원적, 정적, 추상적 투영에 불과한 굉장히 난해한 것이었다. 그들은 발자국의 주인공들의 당시 상황을 추측해본다. 발의 크기로 봐서 어른과 아이의 두 원인이 화산이 폭발하는 시점에 진흙비를 맞으며 걷고 있었고 화산재가 발자국을 덮었을 것이다. 하지만 발의 크기가 30cm나 하는것은 원인이라고 하기에 비상식적인 크기였고 탐사팀도 이해할수 없었다. 그것은 침팬치의 '대장따라가기'놀이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결국 그곳에는 세명의 원인이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놀았고, 관찰했고, 패턴을 알아냈다. 그리고 그 패턴에서 이상한 점을 찾아내 차원적 사고를 했으며, 몸의 움직임을 상상했고, 역할을 연기했고, 패턴을 만들고, 유추하고, 모형을 만들었다. 이런 상상력 넘치는 통찰들은 사진과 그림, 모형, 단어, 재연 등으로 변환되어 머릿속의 생각을 검증하고 다른 사람들과 의사 소통하는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이처럼 현실세계에서의 창조작업은 문제를 규정할때, 조사할때, 해답을 표현할 때 각각 적합한 생각도구들을 동원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변형적 사고는 모든 분야의 창조적 작업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데 1948년 초고속 사진촬영용 스트로브(플레쉬)를 발명한 해럴드 애드거튼, 조각가 클래스 올덴버그와 작가 쿠시에 반 브뤼겐의 공동조각물 작업이 그것이다.
- 창조적인 사람들은 복잡한 사고의 변형과정을 쉽게 다룬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기억법>은 어떤 추상적인 것에 ’몸’을 입힘으로써 구체적인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주먹쥔 손 마디의 높낮이로 달의 날 수를 알 수 있다. 인도에서는 음악과 시문을 배우는 학생들이 기초적인 소리 리틈패턴을 익히고 배우기 위해 암기하는 말도 안되는 이상한 단어yaMATARAjaBHAnasalagam가 있다. 이것의 기본적인 패턴을 디지털(0111010001)과 같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이것은 십진 기수법상의 등가치로 변환할 수도 있다. 스타인은 이 수의 연속에서 뱀이 꼬리를 물고 있는 것 같은 운동 감각적인 유추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것은 특히 수학자들에게 ‘기억의 바퀴’로 알려져 온 것과 같은 패턴을 띠고 2/3/4의 조 엮음에서 나타날수 있는 경우의 수를 가장 축약된 형태로 저장하고 있다고 한다.
- 변형적사고는 학문분야 간의 경계를 허무는데, 이 사고체계 안에서는 수학과 미술 사이 구분도 흐릿해진다. 수학은 물체와 물체, 군집과 군집, 움직임과 움직임 간의 관계에 대한 과학이고 이 관계들을 포착해서 형태를 부여하는 이런 변형작업은 막스빌의 ‘변형’작품, 나움가보의 ‘우주건축’등이 있다. 변형의 상호작용은 언어로 표현한 문제가 방정식으로 전환할 수 있게 한다. 어떤 분야의 자료가 그래프나 다른 시각적 이미지로 전환되는 등의 변형작업은 이제 흔한 일이 됐다. 파인먼은 조금더 성공적인 작업으로, 자신이 지각하는 육체적 감각과 물리적 세계의 개념을 서로 결부 시키는 작업을 했다. 그는 사람들의 소변샘플을 받아서 여러각도로 분석해서 소리합성장치가 판독할수 있는 형태로 변환시켜 악보를 만들기도 했다. 변형은 한가지 생각이나 자료를 다르게 변형시킴으로써 다른 특성과 용도를 얻게 하고 그 작업이 독특할수록 놀라운 통할을 얻을 가능성이 더 커진다. 무용에서 무보법과 전자의 움직임을 표현한 ‘전류’. 파울클레는 음악을 이미지로 변형시켰다. 그는 바흐의 음악을 듣는 것처럼 사람들이 시각적 형태로도 부분과 전체를 동시에 지각할 수 있기를 원했다. 그는 음표를 변형시키고 거듭 추상화작업을 거쳐 복잡한 패턴을 만들어 냈다.
-변형적 사고는 문제들을 생각하는데 있어 하나의 해답이 아닌 ‘해답들’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것을 이해한다면 삶에서 지속적으로 실습과정을 거쳐 오감을 사용해 언어와 형태들을 추상적이고 다차원적으로 변형할수 있어야 한다. 이 실습의 목적은 행위 자체와 상상력 풍부한 사고와의 유사성을 파악하는데 있다. 우리가 생각에서 일어나는 변형을 의식한다는 것은 사고과정으로서의 ‘창조적 상상’에 제대로 개입하고 있다는 말이다.
생각의 도구 13- 통합
⊙ 끝으로 가장 중요한 통합은 지금까지 설명한 생각 도구들의 완결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해한다는 것은 항상 통합적이며 많은 경험의 방식들을 결합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통합은 공감각synethesia과 지식의 통합을 말하며 통합된 지식 안에서는 관찰, 형상화, 감정이입과 기타 생각도구들이 유기적으로 작용한다. 이 작용은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며 기억, 지식, 상상, 느낌 등 모든 것들이 따로따로가 아닌 전체로, 그리고 몸을 통해서 이해된다. 이 단계에서 토크를 숫자로 표시하는 방정식이 실제로 문을 열 때 손에서 느껴지는 회전력으로 직접 다가온다. 우리는 이것을 몸과 마음, 감각과 분별력을 이어주는 '통합적 이해unified understanding', 혹은 종합지synosia라고 부르는데 이것이야말로 생각도구를 가르치는 일의 최종목표라고 할 수 있다.
- 과학자들이나 창조성이 뛰어난 사람은 제어할 수 없는 감각의 교차, 통합 현상을 경험했다. 응용수학자인 제임스 라이트힐이 수영을 하면서 유체, 바다에서의 육체적인 경험과 감각적인 관찰, 다른 해양동물과 나누었던 교감들은 나보코프가 말한 '우주적 동시성'속으로 융합되어 들어갔던 것과 같다. 리처드 파인만은 방정식을 볼 때 글자들이 색깔 있는 것으로 보이고 분자생물학자 프랑수아 자코프는 특정 단어들에 대해 시각과 소리, 운동이 합쳐진 반응이 생겨난다는 것을 경험했다고 한다. 칸딘스키는 색채로 소리와 운동감각적 느낌, 숱하게 이입되는 감정들을 불러일으켰다. 조지아 오키프는 색의 맛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시인이자 소설가인 메이 사턴은 자신이 쓴 시와 소설에 맞는 '음조key'를 찾고 있고, 극작가 해럴드 핀터는 글을 쓰면서 계속 음악을 느낀다고 한다. 수학자 필립 데이비스와 로이벤 허시는 심지어 한 방정식에 딸려나온 '음악의 주제'를 들은 적이 있다고 한다. 데이비드 호크니는 음악을 들을 때마다 색을 지각한다고 한다. 리처드 사이토윅은 친구가 닭고기 음식을 먹고는 "뾰족한 맛이 없네'라는 말을 듣고나서 사이토윅이 감각융합현상을 연구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런 감각융합 현상들은 공감각의 형태를 띤다.
- 사이토윅 등 많은 신경학자들은 이렇게 비자발적이고 항상 일어나는 감각융합이 '진정한 공감각'이라고 부르는 일종의 신경의학적 질환이라고 한다. 게다가 이것은 유전처럼 보이며 10명중 1명 꼴도 안되는 사람만이 그 특질을 나타낸다. 반면 의식에 의한 감각의 융합현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나타나며 이것은 특정한 경험으로 공감각적 기억을 환기시키는 일이다. 하지만 이 현상은 성인인구의 5~15%밖에 일어나지 않는것으로 기초교육이 단일 감각적인 경험과 표현에만 집중되어 있어서 어린시절의 자연스러운 연상능력이 위축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생각하기’ 가 본질적으로 공감각적이라면, 연습을 통해 연상적인 공감각 능력을 유지. 발전 시키는 일이 가능해야 한다. 오딘은 “감각들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색, 소리, 맛, 향, 감촉, 온도감각 등 모든 감각들이 섞이면서 느낌의 연속체로 융합된다.”고 했다. 우리는 어떤 체험이 공감각적으로 이루어지는 순간에 비로소 진정 자신을 잊고 그것(체험)과 일체가 된다. 통합은 우리가 한가지의 지각양식으로 받아들이는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서의 경험과 이해를 가능하게 하는 열쇠와 같으며,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지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 감각적으로 경험한 것을 능동적으로 통합해야 한다. 헬렌켈러같은 청각장애인도 듣는 것을 이해하고 느낄수 있다.
-‘사과’를 연상할 때 우리는 마음으로 사과에 대해 여러 각도로 생각한다. 이때 우리는 모든 감각이 스스로 지각작용을 하는것 같지만 사실은 두뇌가 사고하는 것이다. 우리의 모든 감각은 마음과 협력한다. 마음과 몸은 별개의 것이 아닌 하나다. 감각과 감성은 분리될 수 없다. 이처럼 생각이라는 것은 감각과 지식 사이에 만들어지는 결합에 의존하며 모든 창조적인 작업은 여기에 기초하고 있다.
- 지금까지 말한 감각과 분별력의 총체적 통합을 종합지synosia라고 부르기로한다. 종합지란 공감각의 지적 확장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공감각이 미적 감수성의 가장 고급한 형태라면 종합지는 궁극적인 이해의 형태를 만들어 내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앎과 느낌을 가장 높은 수준에서 통합한 것을 말한다. 동물학자 데스몬드 모리스는 동물을 연구할 때 동물이 된다. 그런 그만의 가상세계는 실제의 몇 가지 표본만을 놓고 연구하는 것보다 훨씬 더 완벽하고 다각적인 이해를 할 수 있게 했다. 그 스스로를 생체표본이라고 말한 그는 상상의 신체기관을 가지고 일종의 ‘사고실험’을 하며 현실세계와 대조했다. 이처럼 “상상하면서 분석하고, 화가이면서 동시에 과학자가 되는것” 이것이 바로 최고의 경지에 이른 종합지 적인 사고의 모습인 것이다.
- 예술, 과학에 최고의 성과를 발전시킨 창조성이 뛰어난 사람들은 인간이 통합에 이르어야만 완전해진다고 믿었다. 리처드 파인먼은 세계를 전체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 특히 시인들을 힐난하기도 했다. 발터 그로피우스는 이런 통합정신을 가지고 지성과 육체와 정신을 연마하는 것이 진정한 학습이라고 말했다.
현대생활과 교육에 남겨진 과제는 시와 물리학, 미술과 화학, 음악과 생물학, 무용과 사회학, 그리고 기타 가능한 모든 미학적 지식과 분석적 지식을 재통합해서 사람들이 알고자 하는 것을 느끼게 하고, 느끼고자 하는 것을 알도록 하는 것이다. 과학자라면 세계에 관해 단지 생각만 하지 않고, 뛰어난 화가라면 세계를 단지 느끼기만 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그것을 알고자 해야한다. 이와 같은 능동적인 이해는 창조의 중심에 있다. 예술과 과학과 기술간의 연계성이 강력한 문명화시대. 20세기를 이룩한 진보를 이해하려면 생각생각도구들을 엮어서 사고의 연쇄사슬을 형성할 줄 알아야 한다. 이것에 흥분을 느끼는 사람들만이 다음 단계의 통합을 꿈꿀 수 있다. 더욱이 오늘날의 세계에서는 ‘모든 것(만능)’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못한다. 이것은 당위이며 필수다.
⊙ 전인을 길러내는 통합교육
우리는 상상력이 생각도구의 숙달과 종합지적인 이해에 도달하고자 하는 욕구에 의해 길러지고 연마될 수 있음을 알았다. 분명한 것은 이러한 요소들이 교실에서 사용되며 종합지적인 교육인 통합교육으로 실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통합교육은 단지 가르치는 방법의 변화를 말하며, 거기에는 염두에 두어야 할 여덟가지 기본 목표가 있다.
- 1.학생들의 지식획득 이외의 보편적인 창조의 과정을 가르치는 일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2.이러한 창조과정에 필요한 직관적이고 상상적인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 3.예술과목과 과학과목을 동등한 위치에 놓는 다학문적 교육을 수행해야 한다. 4.혁신을 위해 공통의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교과목을 통합해야한다. 5.한 과목에서 배운 것을 여러분야에 응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6.과목간의 경계를 성공적으로 허문 사람들의 경험을 창조성의 본보기로 활용해야한다. 7.정신의 영역을 최대한 확장시키지 위해 모든 과목에서 해당 개념들을 여러 형태로 발표하는 법을 가르쳐야한다. 8.개척자적인 교육방법을 만들어 내야한다.
-구름상자를 만든 찰스 토머슨R.윌슨, 시를 사랑했지만 수학자가되어 러시아 여성최조로 대학교수가 된 소피아 코발레프스카야, 기하학을 사랑했지만 곤충학자가된 앙리 파브리.. 이들은 전문가가 아니라 '전인全人'이었다.그들은 자신들의 방대한 관심사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바로 그것 '때문에" 자신의 분야에 공헌 할 수 있었다. 우리가 통합교육이라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앞으로 의지해야 할 사람들이 있다면 바로 그들 같은 박식가이다. 그들은 중요한 단계에서 지식활동을 제어할 줄 알고 지식들 간의 근본적인 연관성을 인지할 수 잇는 사람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베르살리우스, 미켈란젤로 같은 사람들은 누구도 백과사전적인 지식을 보유하지 않았지만 알려진 모든것을 포괄 할 수 있었다.
- 누구나 (직접과 별개로) 취미 및 여가활동으로 그림이나 공예,작곡, 수학문제풀기 등을 공부할 수 있다. 이런 취미나 관심사에 따른 지식을 변용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업무에도 활용할 수 있다. "교양있는 음악가라면 라파엘로의마돈나 그림을 연구해야 하며, 화가라면 모차르트의 교향곡을 공부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서로 똑같은 이점을 얻게 된다. 더 나아가서 배우가 조각을 공부하면 동작의 틀이 잡힐 것이고 조각가 연극에 대해 탐구하다보면 그의 작품을 배우와 같은 생명을 갖게 될 것이다. 화가는 시를 그림으로 바꾸고 음악가는 그림에 음악성을 부여해야한다.-작곡가 슈만-"
- 박식과 상상력은 서로 동반한다. 경험을 변형할 줄 알고 지식을 통합할 줄 아는 전인들만이 우리를 종합지의 세계로 이끌 수 있다. "예술가, 다시말해 창조하는 사람은 수학, 논리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 유전학, 고생물학, 인문과학, 역사학을 망라한 당야한 분야의 식견과 창의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는 곧 만능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이 모든 것은 '형태와 구조'를 기반으로 두어야 하고 그것을 지향해야 한다는 점이다. " "기능적인 훈련 하나만 받아서는 재밌고 유익한 삶을 살아갈 수 없다. -야니스 제나키스-" 통합교육의 목적은 '전인'을 길러내는데 있어야 한다. 전인이야말로 축적된 인간의 경험을 한데 집약하여 '전인성'을 통해 한 조각 광휘로 타오르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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