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16_전세계적 자본주의인가 지역적 계획경제인가_폴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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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낡은 것이 된 우리의 시장적 사고방식
1. 시장 사회
2. 경제 결정론
3. 사회 실재의 현실
4. 산업 사회에서의 자유
제2장 거대한 변형 중에서
1. 자기 조정 시장 그리고 허구적 상품 : 노동, 토지, 화폐
2. 인간, 자연, 생산 조직
제3장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노트
1. 다시 쓰는 마르크스주의
2. 경제학 철학 수고 소개
3. 마르크스 철학에 대한 강의 교안
4. 마르크스주의의 기독교적 관점 : 비판
제4장 우리의 이론과 실천에 대한 몇 가지 의견들
제5장 전 세계적 자본주의인가 지역적 계획경제인가
제6장 칼 폴라니 약전
■ 제 3장,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노트
1. 다시 쓰는 마르크스주의
(1) 왜 그 ‘숙명적인 일’이 다시 벌어지는가? 계급이란 생산 과정에서 비슷한 지위의 사람들의 집합이다. 그 와중에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는 집단이 있다. 노동계급, 이 집단은 사회가 객관적, 역사적 상황이 허락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추동하지만 17,8세기 부르주아 혁명이후 생산이 증대되었을 때도 이들은 아무 영향을 받지 못했다. 사회 전체의 고통이 심해지면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 노동 계급은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고통 받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변화를 원할 수밖에 없다. (2) 자기 이익과 지도력 특정 집단이 스스로의 이익을 추구하면서 그들이 얼마나 다른 집단들의 이익을 대표해내느냐에 달려 있다. (3) 계급과 위기 마르크스의 계급전쟁이론은 다음과 같은 한계를 갖는다. 계급이익은 객관적으로 주어진 상황에서 생산수단을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 하는 문제의 해답을 찾고자 힘을 기울일 때, 그리고 전체 사회의 이익을 대표할 때 비로소 사회의 변화 원동력이 된다. 그리고 자신의 이익을 변형시켜 다른 계급의 이익까지 충분하게 포괄할 수 있을 때에만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다. (4) 지도력의 대가 오늘날 전체 사회의 직접적인 이익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라는 정치경제체제의 교착상태로 인해 막다른 상태에 이르렀다. 이제 진취적이고 독창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성공의 여부, 즉 노동 계급이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은 사회전체를 지도한다는 목적아래 노동 계급의 물질적 이익에 무관심한 대중의 이익에 자신들의 이익을 맞춰감으로써 입증된다.
2. 경제학 철학 수고 소개
정치 경제학Political economy 용어의 변화 ①사회철학 ②어떤 나라의 재정을 현실적으로 조직하는 문제, 이와 한께 공동체의 물질적 복지를 개선하기 위한 정부의 모든 활동. ③국부를 다루는 과학. 마르크스는 고전하의 대표자들이 지혜를 빌려 이 새로운 과학이 인간사회 자체의 법칙을 포함하고 있다는 의미로 정치 경제학을 받아들였다. 실제로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사회를 떠받치고 있는 듯 한 삶의 철학이 사실은 그 경제 체제에서 나온 결과물이라는 것을 처음 깨달은 사상가였다. 경제정치학이라는 용어는 단지 부르주아적 경제 조직에 대한 과학뿐만 아니라 현실의 경제조기 자체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마르크스는 ①사적소유 ②욕구와 필요 ③저축과 지출 ④유효수요 ⑤자본과 노동 ⑥자본과 토지 같은 정치 경제학의 주요 용어들이 철학적으로 함의하는 바를 밝히고자 시도했다. 사적소유로 구현되는 인간 활동, 즉 노동의 규정이 그 시작이었다. 따라서 정치경제학의 철학적 참여는 사적 소유의 주요 전제들이 갖는 인간적 의미를 탐구함으로써 밝힐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인간의 노동이 사적 소유의 본질이라는 사실 이 명쾌하게 드러날수록 사적 소유에 바탕을 둔 사회의 여러 조건이 갖는 비인간성이 더욱 자기모순은 부르주아의 근본적인 역설이다. 이런 모순은 자본과 노동이라는 존재에 이르러 절정에 이른다. 자본이 노동이라지만 자본가는 노동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반면, 노동자는 그럴 수 없다. 공산주의를 통해 모순을 해소하려는 노력은 인류가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해 밟아야할 다음 단계를 나타내는 것이다.
3. 마르크스 철학에 대한 강의 교안
(1)마르크스주의, 본질적으로 혁명적인 철학 - 이것이 함의하는 바는 그 적용에 있어 교조적이지 않고, 진보적이기도 하다. 따라서 그것은 체제보다는 하나의 방법에 가깝다. (2)그것은 무엇을 다루는가? 사회의 성격을 이해하는 방법, 그리고 사회주의 즉 앞으로 다가올 사회 형태의 성격을 이해하는 방법이다. 사회는 인간들이 관계성(경제체제)이다. 사회주의란 산업생산이라는 조건 속에서 인간들의 관계가 매개자 없이 직접적이며 인격적인, 즉 인간적인 성격을 띠는 상태(사회유형)이다.(자본주의 사회는 생산과정의 수단을 사적으로 소유하며 인간관계가 비인격적이다.) (3) 역사에 대한 유물론적 해석 어떤 사회도 재화의 생산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분배가 아닌 생산/ 사회전제의 이해에 따른 소유체제/ 자신들의 이해에 따라 새로운 소유체제를 획득하게 하는 계급/ 개인들 간의 관계, 이념을 규정하는 생산 (4)경제학 마르크스의 사회학이란 인간본성에 대한 관점을 실제 생활에 적용한 것이고, 경제학은 단지 사회주의 사회를 기술한 것에 불과하다. (5)변증법적 유물론 부정을 통한 인간정신 운동/ 변화의 급작성. 전환점으로의 악/ 인간 생활이 물질적 사실들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 사회 계급들의 행동에서 이론과 실천의 동일성.
4. 마르크스주의의 기독교적 관점: 비판
1)그의 ‘전체적 관점’은 포괄적이며 파편적이다. 2)3)사회에 대한, 사회주의에 대한 마르크스의 정의 4)마르크스의 역사해석: 사회구조 결정에서 생활이라는 요인이 가지는 중요성에 대한 평가 5) 인간들이 계급을 기초로 분할된다는 역사적 사실. 6)자본주의의 발흥. 7)자본이 축적되면서 주인-노예 관계가 생산. 8)19세기 자본주의가 ‘인간적 존재’라는 말에서 ‘인간적’ 요소를 최소화함으로써 살아날 수 있었다면, 20세기에는 모든 인간성을 아예 완전히 뿌리 뽑으라고 요구함. 9) ‘가격’과 ‘희소가치’가 자본주의적 생산제도를 빌려 대다수의 사람들이 실제로 삶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함. 10)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꾸리는 '삶‘ - 나누는 것은 망하는 지름길이다-의 성격 11)무의미한 필요욕구 12) ‘인간들의 한계’ = 현재의 ‘평등하게 궁핍한 자들의 연합의 인간 도구들 13)종교적인가 철학적 유물론인가? 14)자본주의 사회는 소유자-생산자라는 임무의 규정으로 계급사회이다. 15)더 효율적인 자본주의를 향한 무자비한 충동. 인간의 노동은 생활이라는 속성이 제거된 상품이 되었다. 인간들이 사이비 인간이 되듯, 공동체도 사이비 공동체가 된다. 보탄숭배가 국가적 종교가 됨 16)여기에 대안이 민주주의, 그것도 영구적인 민주주의로 조직된 사회주의. 17)완벽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현재 사회가 파괴되므로 공동체가 무너질 수밖에 없는 모순. 18)마르크스는 인간들이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제도를 갖춘 사회를 건설하려 했고 세계 공동체를 이룰 것이라 믿었다. 그는 생계수단을 보장하는 제도를 세우면 인간들이 생활을 시작하리라는 것이다. 어떤 생활? 19)새로 건설해야할 ‘체제’에 대한 고찰. 무엇으로 공동체 실현을 위한 형식들을 채울 것이며, 누가 여기에 적극 참여할 의지가 있는가?
이런 최소 조건의 형식들을 만들어 나가는 것조차 거부한다면 이는 인간을 반종교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는 믿음 없는 사람들이 인간을 바라보는 사악하나 관점의 연장일 뿐이며, 사회가 바뀌려면 인간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자들이 오늘날 취하고 있는 관점이다. 자본이 인간의 노동 없이 생명을 얻을 수 없다면, 어떤 의미에서는 자본주의도 생명을 얻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자본주의가 필연적으로 사회주의로 이행하게 되어있다는 주장은 숙명론을 따르는 반종교적인 태도이다. 인간은 사회를 계획할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은 의식을 가진 존재이므로 인간들이 어떤 종류의 의식을 얼마나 가질 것인지 사회 체제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 어떤 체제에 살아갈 것인지 결정할 수 있고 또 결정해야한다는 사실이다. 마르크스는 간혹 자신의 준거 틀을 잃어버린다. 종교와 국가에 대한 태도에 대해 유럽에서 이 두 가지가 부패했다는 사실에 집착한 나머지 그것들을 본질적으로 사악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유럽과 전 세계를 혼동했던 것이다.
■ 제 4장, 우리의 이론과 실천에 대한 몇 가지 의견들
경제를 전체로서 포괄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가? 경제에 대한 의식적으로 사회적인 통제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가 자신이 참여하고 있는 사회 변혁의 과정을 적극적으로 이해해야만 한다. 경제를 이루는 요소는 ①인간의 필요욕구 ②인간의 노동과 노고 ③여러 생산수단: 광물, 도구, 기계, 식료품, 원료, 중간생산물, 노동력이 있다. 거시경제학은 이것을 모두 다뤄야한다. 관치경제의 접근방식은 거시경제학의 세 요소가운데 오로지 신체적이고 물질적인 것들, 즉 노동력을 포함한 생산수단에만 관련 있다. 조망의 형식이 외부세계에 있는 물질적 대상을 관찰하는 것(외적 조망)과 내면적인 인간적 종재가 일으키는 심리학적, 정신적 현상을 관찰하는 것(내적 조망)으로 달라진다. 따라서 생산수단을 제외한 나머지 경제요소는 ‘내적조망’이라는 본질적으로 다른 조망 아래 있는 것이다.
‘통제 경제학자들’이 다루는 경제학의 범위는 생산의 영역으로 한정되어있다. 그들은 필요욕구를 단순히 미리 주어져 있는 것으로 가정한다. 하지만 필요욕구와 물품의 사용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인간의 노고와 노동문제도 마찬가지다. 경제를 기획하는 자는 또한 필요욕구의 충족과 노동의 노고와 고통의 수지를 맞춰야한다. 노동 시간과 생산량, 임금은 노동자가 실제로 들인 수고와 고역의 양에 대한 지식을 대체할 수 없다. 때문에 노동의 ‘비(菲)효용’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관치경제에서 ‘내면적 조망’을 달성가능성은 관치경제에서 사용가능한 수단과 양식, 즉 통계와 조직에 달려 있지만 그것들은 한계를 갖고 있다.
❚ 이런 도움으로 견제를 전반적으로 관리하는데 조직이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은 그 조직을 떠받치고 있는 목표와 원칙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중앙 계획화된 경제방식과 반대로 노동조합, 산업결사체, 협동조합, 사회주의적 지방자치단체들은 경제의 ‘내적 조망’의 기관들로서 사회주의 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민주적으로 조직된 노동자 정당이 심각한 정치적 위기에 처한 상황, 즉 최고의 효율성이 필요한 순간을 검토해보면, 당의 투쟁가들과 행동대원들의 투쟁 능력, 결의, 분위기 그리고 대중 안에 존재하는 표면과 저변의 흐름, 그 흐름의 방향과 강도는 가장 정교한 과학적 도구로 이에 대해 반응할 수 있다. 이러한 정당에서는 폭넓은 유권가 계층의 소망과 의지에 대한 ‘내적 조망’이 끊이지 않고 나타난다. 결국 노동 계급 운동의 기존 형식들이 조망문제에 매우 큰 의의를 지니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 할 수 있다. 이 모든 조직은 각자 모두가 전체 경제를 이루는 이런저런 기본 요소들을 이해할 능력에 이바지한다는 특징을 공유하고 있다.
❚ 노동계급의 조직이 갖는 중요한 두 번째 특징은 독립적으로 창출한 조직화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민주적인 감시 능력을 형성하고 있는 노동계금운동조직의 원리는, 동지적 협동의 원리이며 동등한 관계의 원리이며 진정한 자주적조직의 원리이다. 우리의 주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자조적 조직이란, 그 조직을 발생시킨 한 일상생활의 특정한 측면을 내적으로 조망하게 해주는 도구이다. 각 개인이 조직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할수록 지도층이 구성원들에게 봉사할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도와주는 셈이며, 궁극적으로는 지도층이 사회에 대한 경제적 조망을 얻도록 힘을 주는 셈이다. 하지만 ‘조직’이라고 해서 모두 사회주의적 의미에서 조직의 진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잘못된 조직을 피하기 위한 방법은 1) 투명성-기여도 2) 조직내부 민주주의 경도 3) 지도층뿐만 아니라 성원들이 전체 조망의 과정에 참여정도에 달렸다. 이런 의미에서라면, 조직문제가 바로 사회주의로 가는 길을 나타내는 것이다.
오토바우어는 기능적 민주주의를 ‘전체의 이익에 봉사하려는 동지들의 끊임없는 협동 그리고 각자의 직업과 기능 속에서 모든 개인이 효과적으로 자신의 일을 수행하는 것’으로 정의한 바에 있는데, 이것은 모든 개인이 자신의 기능을 의식할 때에만 비로소 가능하다. 모든 개인의 기능에 대한 의식을 어떻게 일깨울 것인가가 문제이다. 조망 문제의 해결에 대한 우리의 기여는, 사회주의의 살아있는 핵심인 기능적 민주주의라는 더 큰 문제와 관련 있는 것이다.
■ 제 5장, 전 세계적 자본주의인가 지역적 계획경제인가
Ⅰ. 우리세대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국제적 차원에서 인간의 삶이 조직되는 방식이었음이 분명해지는 것이다. 영국, 러시아, 미국 세 나라의 외교정책의 바탕을 이루는 경향들을 좀 더 정확히 살펴본다면 전통적인 외교 정책의 유형들로는 세 나라의 현대 외교방식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 이들의 국제정치유형 자체를 보면 미국은 19세기 단일한 국제정치 유형에 어울리는 반면, 영국을 포함한 다른 강국들은 현재 새로운 형태로 옮아가고 있는 다른 종류의 국제정치 유형에 속한다.
우리시대에 벌어진 엄청난 사건은 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세계혁명을 지향하는 사회주의, 인종적 지배라는 세계적 규모의 세 가지 형태의 사회가 동시에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지역적’사회주의가 세계혁명을 지향하는 사회주의를 극복하고, 금본위제가 무너지고 그 여파로 실업자와 사회적손실로 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종말, 히틀러식 지배원리의 분쇄이후 새로운 형태의 사회주의, 자본주의, 계획 및 반계획경제로들.. 이들은 모두 본성상 지역적이다. 이런 과정은 15세기 말 유럽의 상황과 흡사하다. 금본위제의 폐지로 각국이 직접 자신의 대외 경제를 관리해야만했고 새로운 상황에 대처하기위해 새로운 기관들과 제도들을 개발해야했다. 이제 나란히 공존하는 지역적 체제라는 영속적 유형이 새로 나타난 것이다. 그중 예외는, 미국은 여전히 자유주의적 자본주의의 온상으로 남아있는데다 자유주의적 자본주의라는 파멸적인 체제에 포함되어 있는 유토피아적인 정책노선을 독자적으로 추구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 미국인들은 대부분 자신들의 삶의 방식을 사적 기업과 영리적 경쟁이며, 이것이야말로 대다수 국민에게 사회적 평등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한다. 1930년 대공황도 미국인들의 자유주의적 자본주의에 대한 편애를 손상시키지 못했다. 여기서 핵심은 미국이 이미 퇴물이 되어버린 자신의 자유주의적 경제에 들어맞는 전 세계적인 세계상을 고집함에도 영국의 반동적 인사들이 영국의 대외 경제 체제도 옛날로 되돌려 미국의 체제와 일치시키는 것이 아직도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Ⅱ. 러시아가 힘을 얻은 가장 큰 근원은 지역주의 노선에 철저한 데 있다.
Ⅲ. 이로써 자유주의적 자본주의는 무엇보다도 먼저 대외 정책의 문제이다. 영국의 선택에서 ‘대외 경제’는 여러 정책의 중심축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지 않고서는 완전고용도 탄력적 통화 공급도 지속적인 수입도 불가능하다. 1931년 금본위제 탈퇴 후 자본통제를 도입하고 불환지체제로 전환함으로써 영국은 더 이상 자유무역국가가 아니며 국내의 사적기업들을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간섭해오고 있다. 또 통제에 기초하여 누가 그 통제의 책임을 맡는 가와는 상관없이 대외 경제 활동 전부를 조직할 능력을 완전히 갖추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변화가 일어나는 와중에서도 개인들의 가장 중요한 여러 가지 자유나 공공의 여론을 형성할 자유는 조금도 침해되지 않았다. 이런 행운은 바로 대외경제가 국내교역보다 더 통제하기 쉽고 또 통제가 더욱 절실한 부분이라는 점 때문에 가능하다. 그러나 이것도 대공황으로 인해 영국 은행들이 도산위기에 처해 금본위제를 희생하여 구제된 후로 미국과 불평등 협조정책을 맺음으로써 다시 위험에 빠지게 되었다. 이에 영국은 유럽 대륙에서 소비에트 연방과 긴밀한 산업적 협조를 맺음으로써 행동반경을 넓히고 생활수준을 높이며 앞으로 건설적인 평화를 향한 모험을 해나갈 수도 있지만 미국의 무능력한 동반자라는 미심쩍은 특권을 미끼로 소련과 협조할 가능성을 포기하라고 권고 받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적 자본주의의 위대한 상징은 금본위제를 미국이 기를 쓰고 추구하는 것은 무역의 자동적 운동을 통해서, 즉 사적 개인들과 기업들의 무작위적인 교역을 통해 ‘대외경제’의 균형 상태를 꾀하는 것이며, 지역적 경제 계획을 지지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 사이의 전투이다. 영국은 그것이 어떤 형태이든 금본위제에 대한 정책을 분명히 해야 한다. AMGOT, UNRRA, UFEA나 그 밖의 기구들은 해방된 국가들에 시장의 방식을 다시 확립하기 위한 기구들이다. 하지만 이것들은 반드시 굶주림과 실업을 야기할 것이다.
■ 제 6장, 칼 폴라니 약전
칼 폴라니는 그의 사상이 발전해나감에 따라 몇 번에 걸쳐 사유양식의 단절을 겪었으며 그러한 단절들은 후에 재발견되고 있다. 그러나 자유에 대한 관심, 일반 민중들의 문화에 대한 찬양, 진정한 민주주의가 표출될 유일한 체제로서의 인간적 사회주의를 향한 모색 등은 그가 평생 동안 한결같이 추구한 가치들이다. <복합 사회의 자유>
<사상의 위기, 1909>- 이 글에서 ‘사회주의’라는 용어는,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에 점증하는 시장 경제 실패의 징후로 나타났던 ‘집산주의적 규제’를 일컫는다. 자유주의적 자본주의가 파시즘이라는 형식으로 대체되는 것을 1914년 이전에 미리 예견할 수 있었다고 본다. 결국 국가 사회주의, 즉 나치 출현을 낳은 독점과 집산주의로의 발전 경향은 시장 자본주의의 결함에 애초부터 내재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자본주의 시대의 다음 기간’에는 명령과 규제에 기반한 자본주의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러한 자본주의는 인간관계를 비인격적인 것으로 만들고 자본을 집적하는 데에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만, 개인 생활의 풍부함이나 의식성의 문화는 비인간적 물질주의에 밀려날 것이라는 것이 이 글의 예측이다.
폴라니는 자유의 영역은 점점 좁아지고 강제의 영역은 점점 넓어질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리고 지배계급은 육체노동자들이 열등하다는 의사 종교적 신념으로 무장할 것이며, 사적 착취는 국가 자본주의로 대체될 것이라고 암시했다. 폴라니의 예언들은 오늘날의 서구 세계를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 심지어는 비대해진 국가에 맞서 개인을 보호하자는 미사여구로 포장된 급진적 ‘신 우익’이 다시 일어나는 현상까지도 설명하기에 이른다. 폴라니는 자유주의적 자본주의가 사회적 존재라는 인간의 본성과 양립할 수 없다고 믿었다. 그는 자본주의 사회를 ‘비자유’의 형식으로 간주했다.
그의 일생은 세 번의 이주로 구분되는 다섯 기간으로 나뉜다.
1886 헝가리태생
1902 학생조직을 통해 처음 마르크스와 사회민주당과 인연.
1905 학생운동, <자유사상가>의 편집장, 1차 대전 군복무 등
1908 진보성향 ‘갈릴레이’서클- 진보적 개혁을 위해 영적인 각성과 이론적인 틀이 모두 필요하다고 봄.
1912 변호사로 일함 - 회의감으로 인해 건강악화.
1915 현역 군인으로 징발
1919 빈으로 이주. 사회주의 연구위해 사회학과 경제학 수학. <대괴수> 미출간 집필-그는 결정론에 바탕을 둔 사회학 이론과 경제학 이론을 강하게 거부하며, 미래를 과학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는 신념의 ‘치명적 오류’를 경고하고 인간발전에 대한 과학법칙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함.
1920 마르크스 <자본론> 접함.
1924 <오스트리아 경제>선임 편집자.
1933 영국으로 이주. 성인교육교사, 기독교 좌익그룹, 영국의 사회사와 경제사 연구에 몰두(‘거대한 변형’의 근간으로 자본주의로 인해 영국노동계급에 나타난 비인간화를 보고 충격 받음.) 당시 마르크스 초기 저작들이 출간되자 기독좌파성원들이 큰 관심을 가졌고, 그것이 기독교 형제애에 바탕을 둔 사회의 이론적 기초를 마련해주는 것으로 보았다. 그는 초기 마르크스의 초기와 후기가 대립적이라는 의견에 반재하며 오직 하나의 마르크스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1844년 경제학-철학수고>에서 물신성, 대상화, 소외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기독교와 경제생활>, 논문<파시즘의 본질, 1935>, <파시즘과 마르크스주의의 용어>, <어째서 러시아를 자극 하는가>, <전 세계적으로 자본주의인가 지역적 계획경제인가,1945>
1940 베닝턴 대학교수역임, 헝가리 해방을 준비하는 헝가리연합의 활동참여.
1947 컬럼비아 대학 교환교수로 임명되면서 캐나다로 이주. <초기 제국주의 교역과 시장, 1957>, 논문<제도화된 과정으로서의 경제>, <초기제국의 교역과 시장>, <거대한 변형>
1964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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